목양칼럼

어버이 은혜
  • 관리자
  • 2004.05.10
어버이 은혜

자신은 뜨거운 불을 통해 죽고
주위에 빛을 밝히는 초가 아름답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다 타서 그 형체는 스러지고
꺼먼 잔해가 남아 있는 종지 그릇을 볼 때
무엇이라 하시겠습니까?

이젠 빛을 내지 못하니
더 이상 불을 붙일 심지가 없으니
종지 그릇만 더럽히고 있으니
희생의 아름다움을 보일 수 없으니
덮어두시겠습니까?

촛불이 꺼지기 바로 직전 조금이라도 더 밝히려 애쓰나
끝내 꺼져 하얀 연기가 하늘로 올라갈 때까지
눈물이 그친 때가 있었습니까?

종지 그릇에 남은 촛농이 굳기 전에
그 위에 하나가 되어 따스한 온기를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바람 불어도 쓰러지지 않는 반석이 되어 줍니다.
이젠 그 위에 초 하나를 더 얹어 불을 밝힙니다.

또 다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초는 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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