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10월 9일(주일) " 한때 꽃 "
  • 관리자
  • 2022.10.08

  경북 청도에 가면 목언예원(木言藝苑)이란 곳이 있습니다. 시조시인이자 한국화 화가인 민병도 화백의 화랑이 낯선 방문객을 조용히 맞아줍니다. 남의 집에 왔으나 남의 집에 온 것 같지 않고 고향 동네가 반겨주는 느낌입니다. 화랑의 작품들을 감상하거나 곁에 있는 카페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창문 저 넘어 흐르는 자그마한 동창천변을 바라보며 잠시 힐링도 할 수 있습니다. 그곳 마당에 있는 자그마한 돌에는 민병도 화백의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한때 꽃’이라는 시입니다.

  한때 꽃

  네가 시드는 건
  네 잘못이 아니다
  아파하지 말아라
  시드니까 꽃이다
  누군들 살아 한때 꽃
  아닌 적 있었던가

  혈기왕성한 청년 시절에 이 시를 봤으면 그냥 지나쳤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육십이 지나니 이 시의 구절구절이 저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이 시를 새겨 읽다가 제 마음에 이런 해석이 나옵니다. 

  네가 늙는 건
  네 잘못이 아니다
  아파하지 말아라
  늙으니까 사람이다
  누군들 살아 한때 청춘
  아닌 적 있었던가

  이 시를 사색하던 끝에 이런 고백을 해 봅니다. 

  내가 늙고 죽는 건
  내 죄 때문이다
  아파하지 말아라
  그런 나를 위해 예수님께서 대신 죽으셨다
  언젠가 천국에서 시들지 않는 청춘 되어
  하나님의 은혜를 영원히 송축하는 날이 오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