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이규현 목사
- 2026.05.24
3일 전, 5월 21일(목)은 ‘부부의 날’이었습니다. ‘부부의 날’은 1995년 경남 창원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가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만들었고, 2007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재정되었습니다.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한 것은 “가정의 달 5월[5]에 둘[2]이 하나[1]되자.”는 의미를 새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부에게 둘이 한 몸이 되라고 최초로 말씀하신 분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사람을 만드셨던 하나님이셨습니다(창 2:24).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두리하나’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두리’는 ‘둘레’와 관련된 말로 설명됩니다. ‘두리하나’는 ‘둘이 하나’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더 넓게는 ‘둘레가 하나’, 곧 함께 둘러선 모든 사람들이 하나 되는 의미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 창세기에는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여 자신의 영향력 속에 두려고 바벨탑을 쌓았던 니므롯이라는 고대의 사냥꾼이 나오는데, 함의 후손이었던 니므롯은 창세기에 소개된 인류 최초의 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창 10:8~10). 하나님께서는 인류가 번성하여 세상에 흩어져서 피조세계를 다스리라고 하셨지만, 니므롯은 교만하게도 시날 땅 바벨에서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탑을 세워서 사람들을 자신을 중심으로 통제하고 지배하고자 바벨탑을 쌓으려 했지만(창 11:2~4), 사람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신 하나님의 심판으로 실패하고, 사람들의 언어가 여러 가지로 갈리어서 소통되는 언어를 따라 다양한 민족과 나라들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창 11:1, 6~9). 인간의 힘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일의 실패는 그 이후 오랜 인류의 역사에서 수없이 반복되었습니다.
십자가 고난의 죽음이 임박한 시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하나 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요 17장).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은 가정과 교회에서 어떻게 하나로 연합할 수 있을까요?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2장 11~22절에서 그 답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寶血)만이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참된 화목을 이루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두리하나’는 사람들 간의 의기투합이나 조직의 힘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거룩한 십자가 사랑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진정으로 하나 되기를 원하는 부부라면, ‘그리스도 안에서’ 남편과 아내가 사랑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연합하는 일도 교인들 각자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안에’ 진실로 거하는 자들이 될 때 가능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하나로 연합함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안에서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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