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 관리자
- 2026.09.18
지난 9월 12일(토) 오후, 대전오페라단(단장 지은주)의 제37회 정기공연 오페라 <리골레토(Rigoletto)>를 관람했습니다. 이탈리아 가장 위대한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는 <노트르담의 꼽추(1831)> 그리고 ‘장발장’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레 미제라블(1862)>이라는 장편소설의 작가이기도 한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가 1832년에 만든 희곡 <왕의 환락(The King Amuses Himself)> 원작을 바탕으로 오페라 <리골레토>를 모두 3막으로 만들어 1851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 공연을 했습니다.
프랑스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1494~1547)를 호색한(好色漢)이라고 풍자했던 위고의 원작(原作)과는 달리 베르디는 권력자에게 피해를 당한 자 <리골레토>의 이름을 오페라 제목으로 내세웠습니다. 이 오페라에서 권력자는 만토바 공국의 만토바 공작(Duke)입니다. 공작이 몬테로네 백작의 딸을 농락했을 때 궁정 광대 리골레토는 처절한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백작을 모욕합니다. 이에 분노한 몬테로네 백작은 리골레토에게 저주의 말을 쏟아냅니다.
여성편력(女性遍歷)이 심한 공작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리골레토의 딸을 납치하여 자신의 궁정으로 끌고 가서 순결을 빼았습니다. 리골레토는 자신의 딸이 당한 비극을 슬퍼하며 공작을 저주합니다. 리골레토의 딸은 자신의 순결을 빼앗은 공작에게 그래도 연정(戀情)을 품게 되지만, 공작은 스파라푸칠레라는 이름을 가진 살인청부업자의 여동생까지 유혹하며, 여자는 변덕스럽다는 가사를 가진 유명한 아리아 “여자의 마음”을 부르는 광경을 리골레토의 딸이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목격하고, 변덕스러운 마음을 가진 못되고 뻔뻔스러운 공작으로 인하여 안타까워합니다.
리골레토는 스파라푸칠레에게 돈을 주고는 딸을 불행하게 만든 공작에게 복수를 시도합니다. 아버지가 공작을 죽이려고 하는 사실을 알게 된 딸은 자신이 사랑하는 공작을 살리기 위하여 먼저 가서 공작을 대신하여 스파라푸칠레의 칼에 찔려 죽게 됩니다. 타인의 비극을 비웃었던 리골레토는 자신의 사랑하는 딸이 불행한 죽음을 당하는 비극을 겪는 가운데 “저주로다.”를 외치며 오열(嗚咽)을 합니다. 타인의 비극을 웃던 자, 자신의 비극 앞에 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없는 인간 세상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혼동과 참상(慘狀)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타인을 해치며 악을 행하고, 복수를 당하는 저주가 세상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와 이 세상에 희망이 있으려면, 우리는 우리 안에 깊이 뿌리내린 부패한 본성에서 나오는 죄를 날마다 회개하며, 죄인인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거룩하신 그리스도 안에 거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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