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9장 23절
자기를 부인하라
(누가복음 9장 23절)
주님은 우리를 구원으로 부르시고 제자로 부르십니다. 마이 웨이(my way)는 우리의 삶이 될 수 없습니다. 제자의 길, 예수님의 길이 우리의 길이 되어야 합니다. 제자의 길의 첫 걸음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맨 처음에 예수님을 따를 때 그물도, 배도 버려두고 가정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모든 것을 다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들은 정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자기 자신들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자기를 부인해야 흔들림 없이 예수님 제자의 길을 갈 수 있는데 그렇다면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첫째, 내 소원을 버리는 것입니다.
모든 이들의 소원은 “더 나은 삶”입니다. 이런 소원을 가지고는 제자의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제자의 삶”은 “더 나은 삶”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제자들 사이에서 “누가 크냐”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자의 길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좇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네 뜻을 펼쳐라”라는 구호는 좋은 구호가 못됩니다. 어거스틴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기의 의지대로 살면 마귀와 같다”고 했습니다. 제자의 길은 내 뜻을 버리고 주님의 뜻을 좇는 길이기 때문에 반드시 내 소원을 버려야 합니다. 자기중심의 삶을 버리고 주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이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둘째, 내 성질을 버리는 것입니다.
감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그런데 이 감정이 내 안에서 왜곡되어 자리 잡은 것이 있습니다. 내 안의 혈기, 우울함, 자만심, 열등감 등입니다. 이러한 성질을 가지고는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제자의 길에는 어려운 일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성질들을 정리하지 않은 채로 제자의 길을 걷는다면 쉴 새 없이 문제가 일어날 것입니다. 내 안에 내가 너무 많기 때문 입니다. 비틀려진 내 감정을 묻고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의 성품으로 사는 것이 자기를 부인하는 진정한 제자의 길입니다.
셋째, 내 주장을 버리는 것입니다.
말을 많이 하면서 제자의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우리도 침묵하며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은 재판정에서도 침묵하셨고(막 15:4-5), 고난 중에서도 말이 없으셨습니다(사 53:7-8). 헨리 나우엔은 침묵의 유익에 대해 말했는데 침묵은 위대한 순례자가 되게 하고, 마음의 불꽃이 지피우고, 그리고 진정으로 말할 것을 알게 해준다고 합니다. 침묵은 힘이 있습니다. 제자는 침묵의 힘을 배워야 합니다. 침묵하는데도 하나님의 일은 이루어집니다(시 62:1-3). 침묵은 자기를 부인하는 자의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이렇듯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내 소원, 내 성질, 내 주장을 버리고 죽이는 것입니다. 제자의 길은 자기를 부인하고 따르는 길입니다. 이번 사순절뿐 아니라 남은 평생이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걸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김성국 목사)